측은지심
Published by Nineye under 지혜로운 삶과 정의 on July 28, 2009새 블로그 카테고리 “지혜로운 삶과 정의”를 만들면서 유시민 의원님의 블로그에 게시되어 있는, 측은지심에 대한 맹자의 말씀을 적어 본다. 필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인간은 역사를 가지고 그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이므로, 역사를 통해 배움으로써 현명한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인간다운 것이 아닌가. 또한 이러한 현명한 삶은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필자는 미숙하기 때문에 항상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필자는 분에 넘치게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긴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필자가 알고 있는 필자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긍휼히 여길 수 있다.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잘못된 선택일 지라도.. 그리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될지라도.. 하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
-
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非人也 無是非之心非人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겸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仁之端也 羞惡之心義之端也 辭讓之心禮之端也 是非之心智之端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어짐의 시작이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의로움의 시작이다. 겸양하는 마음이 예의 시작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지혜로움의 시작이다.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孟子의 말씀이다. 소위 4단론(四端論)이다. 24년 전 처음 맹자를 읽었을 때, 어째서 측은지심을 맨 앞에 두었는지 의아했다. 좋은 군주가 되는 길을 제시하는 말씀에서 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제일 먼저 말하다니! 과연 왕에게 그것이 제일 중요할까?
이 밤에 맹자를 다시 읽으며 내 좁았던 思惟의 폭을 자책한다. 어진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고 문학과 예술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음이 없는 자가 무엇을 준거로 삼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역사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지도자가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도 온전히 지니지 못했다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오늘 밤도 광장의 촛불은 잠들지 못하고, 아파트 숲 속에 유배당한 나도 잠들지 못한다.
- 유시민 -